住商복합건물 기둥 침하 붕괴 위험-서울 황학동 벼룩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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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은지 27년이 지난 지상 7층짜리 주상(住商)복합건물에 사는 주민 2백여명이 하마터면 대형 붕괴사고를 당할 뻔했다.
지난 1일 오전7시20분쯤 아파트 69가구(2백15명)와 점포 59개가 입주해있는 서울중구황학동 중앙시장(벼룩시장)근처 신당맨션이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며 수㎝ 내려앉았다.그러나 더이상 즉각적인 붕괴가 진행되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 는 없었으며중구청의 안전진단 결과 붕괴가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 2백여명이 3일 긴급 대피했다.
주민 정용웅(丁龍雄.54)씨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나는 것처럼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주민들이 놀라 뛰쳐나오는 소동을 빚었다”며“대피명령이 내려져 근처 친척집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구청의 진단결과 이 건물 지하1층의 직경 40㎝가량 되는 중앙기둥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균열이 가고 철근이 S자모양으로 휘면서 일부가 기둥바깥으로 삐져나왔다.또 건물이 내려앉아 3~7층의 아파트 출입문이 잘 닫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와 함께 3일 안전진단을 실시한 건축구조기술사 김명준씨는 “중앙부 기둥 1개가 지하1층에서 구조적인 파괴가 진행된 상태로 주철근이 구부러진 정도로 보아 5~10㎝가 주저앉았다”며“상부하중이 주변기둥으로 분산돼 주변기둥의 연쇄 파괴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중구청은.주민대피및 건축물 사용금지 명령'를 내리고황학동 동사무소.황학어린이집.황중노인정등을 대피장소로 지정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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