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요람서 무덤까지' 정보 관리-CALS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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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쉴새없이 제품이 쏟아지는 생산현장.그러나 자세히 보면 제품만나오는 것이 아니다.소중한 정보가 태어나는 곳도 바로 여기다.
생산.거래.운영 통합정보시스템(CALS)의 기본개념은 .한번태어난 정보,쓰여지기는 여러번'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해당 제품이 공장문을 나서는 순간 모든 정보가 흩어지므로 현장에서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제품정보관리(PDM )라는 기법이나왔다. PDM은 설계.개발.제조.출하.애프터 서비스등 제품이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모든 정보흐름을 관리해 주는 시스템.이제까지 설계.제조.영업등 해당부서가 자기와 관련된 자료만 정리,처리했지만 PDM은 모든 정보를 순간마다 수집해 전사 적인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PDM은 제조업체 CALS의 실질적 방법론이다.90년대 들어전세계 자동차산업은 불황을 맞았다.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등.빅3'와 독일의 벤츠.폴크스바겐사는 지난 92년 PDM을 도입했다. 미 AT&T사도 지난 89년 스코틀랜드에 정보통신제조업체를 설립했을 때 PDM을 도입,효율성을 20%나 증진시켰다.프랑스.영국간 터널을 뚫은 유러터널사도 지난 91년 PDM으로 종이 서류를 추방하는데 성공했다.
국내는 삼성전자가 계열사인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의 도움을받아 지난해부터 이 회사 기업환경에 맞는 PDM체제를 구축해 TV개발에 적극 도입키로 했다.
부품업체가 생산할 부품의 특성과 규격을 CALS의 국제표준에맞춰 인터넷에 올리면 삼성전자는 이들 부품을 인터넷에서 검색,자신의 부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 모아둔다.
설계담당자들은 이 DB를 이용,컴퓨터로 설계하고 이 과정에서만들어진 설계데이터들은 해외 연구소로 전송돼 검증절차를 거친다. 설계가 완료되면 첨단 TV제품에 필요한 부품의 모양과 내용을 CALS 표준에 맞게 부품업체에 보내 제작을 의뢰한다.이를통해 설계부터 폐기까지 관련정보를 통합관리,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춘다.
삼성전자 남정훈(南庭勳)과장은“PDM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대용량 자료를 보낼 수 있는 사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중”이라고 말했다.
콘트롤 데이타 코리아 유혁(兪爀)부장은“미국의 PDM시장이 3년내 2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성을 전망했다.
〈이민호.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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