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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신체/육체/육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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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는 신체를 단련한다. ‘신체(身體)’란 사람의 몸을 가리킨다. 사람의 형상을 이루는,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부분을 말한다. 건강이나 성장·발육과 관련해 이르는 경우가 많다. 키가 큰지 작은지, 호리호리한지 뚱뚱한지 등 겉으로 드러난 체격, 몸의 외관에 초점이 있다(‘신체적 조건’ ‘신체 구조’ ‘신체 발달’). 그래서 “그는 건장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다”에서 ‘육체’보다는 ‘신체[체격]’가 더 적절하다.

‘육체(肉體)’는 구체적인 물질로서 사람의 몸을 가리킨다. 정신·영혼에 대비되는 몸으로, 사물을 감각할 수 있고 움직여 활동할 수 있는 물질로서의 몸을 말한다(‘육체노동’ ‘죽음이란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이다’). 특히 성적(性的) 대상으로서의 사람의 몸을 지칭하기도 한다(‘육체관계를 삼가다’ ‘여자의 육체를 탐하다’).

‘육신(肉身)’은 ‘육체’와 같은 말이다. 욕망과 활동의 원동력으로서 사람의 살아 있는 몸뚱이를 가리킨다(‘육신이 늙고 병들었다’ ‘멀쩡한 육신을 놀리고 있다’). 특히 종교적으로는 영혼의 현신(現身)인 인성(人性)을 말한다. ‘영육(靈肉) 간에 모두 강건하기를 빈다.’(뉴에이스국어사전 참조) ‘몸’은 이 모두를 포괄하는, 뛰어난 우리말이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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