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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라운지>가전대리점등 개장 再起선언 허인회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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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훌훌 털어버려야죠.다시 한번 시작해 보렵니다.” 김동식간첩사건 1심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전 삼민투(三民鬪)위원장 허인회(許仁會.33)씨가 최근 창고형 가전제품대리점.컴퓨터무료교육원.중소기업상품전시장등 3곳을 동시에 개장하며 전자유통업분야에서 재기(再起)해 주목을 끌고 있다.
許씨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이던 85년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의핵심운동조직인 삼민투를 결성,학생운동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던 인물. 그는 각종 시국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고를 치른후 92년영등포유통상가에서 단돈 10만원으로.한겨레전자유통'이란 전자유통업체를 설립했다.이후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발휘,전자유통분야에선 알아주는 베테랑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95년말 김동식간첩사건과 연루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대기업들이 전자제품공급을 꺼렸고,구매자들도 발걸음을 끊은 것.
許씨는“회사를 하루하루 끌어가는 것도 어려웠다”며 그때의 고충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11일 증거불충분으로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고나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구매자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자사가 직접 조립한 PC.파랑새'의 판매도 늘어났다.
결정적으로 許씨의 재기에 힘이 된 것은 영등포상우회(회장 김한중). 상우회는 무죄판결이 나자마자 許씨가 그동안 보였던.리더십'을 믿고 영등포상가.전자유통활성화 추진위원장'직을 맡겼다.또 상가지하에 있는 80평가량의 매장을 1년6개월간 무료로 빌려줘 무료교육센터등을 만들수 있도록 했다.그만큼 상우회 가 許씨에게 갖는 신뢰는 컸다.
許씨가 운영할 무료교육센터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루 2백여명씩을 가르칠 예정이다.상우회가 제공하는 지역봉사의 일환이다.중소기업아이디어 상품전시장은 전시장이 없어 판로가 막혀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만든 공간.
許씨는“앞으로 전자유통사업에 전념,영등포유통상가가 전국 최대규모의 전자타운으로 발돋움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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