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포커社 인수 물건너가-和정부,협상결렬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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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항공을 비롯한 국내기업의 네덜란드 항공기제작업체 포커 인수가 어렵게 됐다.네덜란드 정부는 28일“(삼성과) 포커의 중형항공기 제작부문 인수협상은 결렬됐으며 포커는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격 발표했다.
포커 인수는 삼성이“단독으로는 어렵다”며 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등 다른 항공기 제작사들과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인수를 제의했으나 다른 회사들이 난색을 보여 컨소시엄 구성에 진전이 없었다.네덜란드측은 삼성에 양해각서 작성시한 을 10월말로 제시했다가 11월25일로 연기했으나 이마저 넘기게 되자 전격적으로 결렬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네덜란드측은“현단계에서는 대안이 없다”며 포커를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 항공사에 넘기기보다는 청산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보여 재협상가능성을완전 봉쇄하지는 않았다.이에 대해 삼성은“네덜란드측의 정확한 입장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며“이 문제는 국익과 관련된 만큼정부와 관련업계의 긴밀한 협조 아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삼성항공은 기본적으로 단독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중 중형기공동개발사업 결렬에 따른 대안으로 모색되던 우리나라 중형항공기개발사업은 향후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박경덕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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