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年大選"YS에 숨겨놓은 아들"대표적-역대 흑색선적事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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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에서 상대를 흠집내려는 매터도는 언제나 난무했다.판세의 분기점이 되는 고비일수록 극성을 부렸다.
내용은 자질.사상.가족관계.여성편력.축재등이 주류였다.
92년 민자당경선을 전후해 민정계의 견제속에 줄달음치던 김영삼(金泳三)대표의 발목을 잡는 매터도가 퍼지기 시작했다.
金대표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전형적 흑색선전이었다.진원지는 민정계 중진 P의원측이었다.실제 P의원의 측근들은 金대표와비슷한 용모의 청년을 데리고 다니며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
선거전에 돌입했을 즈음에는 일본명 가오리라는 게이샤(기생)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정체불명의 흑색선전이 또 나돌았다.상대진영에서는“판세를 뒤엎을 히든 카드가 있다”고 솔솔 군불을 땠다.그러나 모두 근거없는 음해로 판명되고 말았다.
92년 대선 당시 김대중(金大中)민주당후보에게도 매터도는 예외가 아니었다.
서울강남의 고급 중국음식점인 중국성이 실제는 장남 김홍일(金弘一.현의원)씨 소유라는 소문이 돌았다.金총재는 아예 중국성에서 여성당직자 단합대회를 여는 정면 맞대응으로 루머를 해소했다. 또“金총재의 부친이 친아버지가 아니다”는 근거없는 소문과 함께 대선 직전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씨의 미국유학시절과 관련된 흑색선전물이 경북지역 일부에 나돌아 당을 초긴장시키기도 했다. 당시 정주영(鄭周永)국민당후보에 대해서는“유세연단에서 내려올 때 바지춤이 흥건했다”며 고령을 겨냥한 미확인음해가 바람처럼 퍼져 나갔다.
총선.지방선거등으로 내려가면 매터도의 수법과 내용은 더욱 교묘해진다.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쪽일수록 당선가능성이 희박했거나,군사정권의 비열한 수법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진단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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