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태잡이도 자동화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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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해 명태잡이도 자동화 시대를 맞고 있다.
2만5천개 안팎의 낚시 바늘에 손으로 일일이 미끼를 달아 바다에 던져 넣고 건져 올리는 재래식 명태잡이 방법을 기계화한 것이다. 국립수산진흥원 수산공학과 어구(漁具)개발팀(팀장 朴性昱연구사)은 28일“명태잡이(延繩어업) 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성공,시험조업한 결과 인건비는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어획량은 오히려 30%가량 늘어나는 2중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 표했다. 이 시스템은 미끼(까나리)를 잘라 낚시에 끼우는 미끼 절단기,낚싯줄을 바다에 던지는 투승기,낚싯줄을 감아 올릴때 고기를 자동으로 떼내는 양승기(揚繩機)와 뜸줄권양기(捲揚機)로 구성돼 있다.
재래식 방법은 7짜리 연승어선의 경우 보통 하루 사용하는 낚싯줄 45개(낚시바늘 수 2만4천~2만5천개)에 미끼를 끼우는데 5명,이를 바다에 던지고 건져 올리는데 7명등 모두 12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장치를 이용하면 미끼줄 준비작업 2명,바다 작업 4명등 6명만으로 조업이 가능하다.
또 재래식 방법으로는 할 수 없었던 미끼끼우기 작업을 배위에서 할 수 있고,더욱이 배위에서 싱싱한 미끼를 사용함으로써 재래식 방법때 사용하던 소금절인 미끼보다 고기가 더 잘 잡힌다는것이다. 실제 이달 중순부터 조업이 시작된 동해 명태 어장에서이 장치를 갖춘 연승어선 20여척은 재래식 어선보다 하루 평균50%가량 많은 3천여마리를 잡아 올려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시설비는 8백만원정도.
개발팀은“동해의 명태잡이 연승어선 3백여척이 모두 이 장치를활용하면 한 척에 4천여만원씩 모두 1백20억원가량의 인건비를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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