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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는 임시직 '불안한 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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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월 한달간 일자리가 30만개 늘었다. 그러나 새로 생긴 일자리 10개 중 6개는 임시.일용직이거나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끼리 일을 돕는 불완전한 일자리였다.

통계청이 13일 펴낸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4%로 3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두달째 낮아지는 추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림어업과 건설업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 전체 취업자가 1.3% 늘었기 때문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7.6%를 기록, 반년 만에 7%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계절적인 상황이 비슷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청년 실업률은 0.3%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은 건설공사나 농사가 본격 시작되는 달이어서 실업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4월 한달간 상용 근로자는 5만2000명 늘어난 데 반해 임시.일용직이 11만1000개 늘었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무급 가족 종사자도 8만3000명 증가했다. 결국 신규 취업자의 64%가 언제든 다시 실업자가 될 수 있는 불안한 고용상태라는 얘기다.

수출이 계속 늘고 있지만 제조업 일자리는 1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친 점도 고용개선을 점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수출 호황으로 운수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으나 장사가 잘 안 되는 도.소매업에선 취업자가 5000명 줄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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