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LG행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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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비운의 거포'김성래(사진)가 LG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LG는 지난 25일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김성래를 영입키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LG 천보성 감독은 자유계약으로 풀린 각구단 선수가운데 OB에서 내놓은 임형석에 관심을 가졌으나 임의 진로가 롯데로 굳어지자 김성래의 영입을 최중준 단장과 상의,영입추진을합의한 것.
LG가 김성래의 입단을 추진키로 한 것은 고비마다 큰 것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한 때문.94년 내리막길에 들어선 한대화를 영입해 재미를 본후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노리고있는 것.
또 김성래의 포지션이 1루라는 점도 LG에는 유익하다는 평가다. 천보성 감독은“아직은 현역으로 충분히 뛸 수 있다”며 김성래의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걸림돌이 없는 것은아니다. 미국 지도자 연수를 준비하던 김성래와 삼성의 관계다.
삼성은 현재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 김의 진로에 대해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해외연수를 다녀온뒤 삼성으로부터 코치자리를 약속받은 것도 아니고 연수를 위해 구단이 지원금을 준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김은“다른 구단과 계약할 경우 그동안 준비했던 코치연수계획이 다른 구단으로 가기 위한 거짓말로 치부될까 걱정된다”며 삼성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과거 은퇴를 선언한 선수가 자유계약으로 풀리자 자신이 원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해 비난받았던 것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천보성 감독과 김성래는 12월초 서울에서 만나 LG 입단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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