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 野단일후보 구상 가시화-신한국당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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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은 일단 관망하는 쪽이다.따라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고 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DJ.JP의 대통령선거 공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야 그럭저럭 정책공조가 가능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결국 제갈길을 갈 것으로 본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朴寬用)의원은“JP는 어차피 출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당의 존립자체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의 대부분 의원들도 같은 견해다.JP가 출마하면 충청표가 그를 지지하지만 JP가 DJ 지지를 선언할 경우에는 다른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이런 이유로 JP는 출마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일종의 출마불가피론이다.
그래서 신한국당은 최근의 DJ.JP간 접촉을 신한국당에 대한구애(求愛)용으로 보는 눈치다.이완구(李完九)대표비서실장은 이렇게 진단하며“JP나 자민련 의원들이 누구보다 DJ-JP연합의효용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의 유일한 충남 출신 의원이기도 한 李실장은 JP가 DJ 지지를 선언할 경우 충남의 DJ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여권에서는 오히려 DJ-JP연합의 부작용을 주장한다.소장파인이성헌(李性憲)신한국당 부대변인은“양측이 연합할 경우 DJ 지지계층이던 진보세력과 JP 지지기반인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각각 이탈,오히려 DJ의 고정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그는 또“고령인 DJ와 JP의 연합은 신한국당의 핵심 대선전략인 세대교체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신한국당은 두 야당간 배분협상의 존재 자체를 의심한다.
여권 교란을 위해 만들어낸 양당의 합작 루머 정도로 보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자리를 가지고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판단에서다.
우선 여권주자가 정해지고 JP측이 여권주자와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상황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여권의 핵심인사는“우리가 별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아마 DJ-JP연합이 실현성을 갖게 되면 바로 자민련 흔들기에 나설 수 있으며,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뜻 같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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