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침몰'로 프로복싱 헤비급 판도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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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무너짐에 따라 세계프로복싱 헤비급 판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이제세계프로복싱 헤비급은 절대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제2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이는 6년전의 상황과 비슷하 다.
지난 90년 당시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타이슨이 제임스 더글러스에게 일격을 당한뒤 더글러스.홀리필드.리딕 보우.레녹스 루이스가 차례로 챔피언에 등극하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사실 이번 홀리필드가 WBA 챔피언에 오르기전까지만 해도 세계복싱계는 타이슨의 계속적인 군림을 점쳤다.지난해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타이슨이 프랭크 브루노(영국)와 브루스 셀던(미국)에게 핵주먹의 위력을 가하며 통합챔피언에 복귀했 기 때문이다. 그러나 링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한물간 복서로여겨지던 홀리필드가 타이슨을 KO로 꺾은게 이를 웅변하고 있다.그렇다고 타이슨의 위력이 완전히 끝장난게 아니다.타이슨은 홀리필드에게 패한 직후 그와 재대결을 강력히 요구하 고 나섰다.
어쨌든 이번 타이슨의 몰락으로 프로모터 돈 킹이 그려놓았던 사상 최대의 헤비급 라이벌전 밑그림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타이슨은 홀리필드에게 이기면 내년 3월 IBF챔피언 마이클 무어러(28.미국)와 통합타이틀전을 가진뒤 자 진반납한 WBC타이틀에 다시 도전해 천하통일을 이룬다는 계획을 가졌었다.
그러나 현재로선 홀리필드와 타이슨의 재대결 성사여부,또 레녹스루이스(30.영국)와 올리버 매콜(미국)의 WBC챔피언 결정전(내년1월중)이 빅매치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나아가 홀리필드와 루이스-매콜전 승자간의 통합타이틀전도 예상된다.또 리딕 보우도 12월15일 「깡패복서」엔드루 골로타(폴란드)와의 리턴매치에서 이길 경우 WBC챔피언이나 홀리필드에게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IBF챔피언 무어러 역시 타이슨보다는 우선 홀리필드를선택할 가능성이 높다.이에따라 지난 10일 프랑수아 보타(남아공)를 KO로 물리치고 1차방어에 성공한 무어러는 내년 3월 홀리필드와의 통합타이틀전에 승부수를 띄울 전■이 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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