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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 접어들어 제주공항 가출학생 단속 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가출학생을 찾아라.』 학기말로 접어들면서 제주공항 경찰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해마다 이 무렵 부쩍 늘어나는 탈(脫)제주를 시도하는 무단 가출학생을 찾기 위해서다.가출소녀들은 짙은화장.긴머리등 일반인과 구별이 쉽지않은 차림새가 대부분.때문에경찰과 가출학생들 사이에는 연일 숨바꼭질이 벌어지기 일쑤다.이들은 가명으로 항공권을 구입,내륙지방학생이 제주로 여행왔다 돌아가는 것처럼 행동해 눈짐작으로 가출여부를 구별해 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무턱대고 검문했다가는 승객들과 시비를 빚을 우려까지 있다.92년부터 탑승수속중 주민등록증 제시가 없어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제주공항경찰대가 올 연초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공항에서 적발한 무단 가출학생은 남녀 합쳐 64명.93년 적발한 학생수(13명)의 4.9배,지난해(27명)의 2.4배나 된다.
학생들이 가출을 결행하는 시기는 10,11월 두달에 집중되고있다.지난해 적발된 가출학생 가운데 59.2%가 이 시기를 선택한데 이어 올해도 43.7%인 28명이 이 시기에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는 학기말로 접어들면서 고3을 앞둔 학생들이 과중한 입시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등으로 사실상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김승필(金承必)제주공항경찰대장은 『가출학생들은 육지로 나간뒤 현지에서 취업을 시도하려 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부모.교사에게 넘겨 적절한 선도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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