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썩은물' 감사 공무원 14명 문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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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죽음의 호수」가 된 시화호 오염은 오폐수 처리시설 완공에 앞선 방조제 축조,하수관로의 부실시공,미흡처리된 오폐수의 호수유입,공장 폐수방류등 복합적인 요인때문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3일 지난 5~6월 실시한 시화담수호 수질개선사업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한국수자원공사 본부장 崔모씨등 공직자 14명을 문책토록 했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87년 시화지구를 개발하면서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처리된 하수는 먼바다로 방류하기로 한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조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건설부(현 건교부)도 87년 1단계(침전처리 )시설로만 준공된 안산하수처리장을 방조제 축조이전까지 2단계 처리시설로 준공토록 설계해놓고 정작 2단계(생화학적 분해)처리시설을 방조제축조 4년후인 97년 12월 준공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문에 안산신도시의 생활.공장폐수가 1단계처리만 된채 시화호로 유입돼 수질을 급속하게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 공사는 4백5㎞에 이르는 하수관로 연결공사과정에서 이음부 7천여곳을 부실시공하고,오수관로를 빗물을 받는 관로로 잘못 연결해 오폐수가 시화호로 흘러들어가게 했다.
한강환경관리청은 반월염색사업조합에서 2백19만의 폐수를 무단방류하는등 18개업체가 오폐수처리시설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했음에도 확인.지도감독에 소홀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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