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연쇄살인 악몽 되살아나나-화성인근 20代여인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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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86년부터 10명의 부녀자가 연쇄 살해됐던 경기도 화성 인근지역에서 또다시 같은 수법의 부녀자 피살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3일 오후4시20분쯤 오산시지곳동 서랑공동묘지 부근 농수로안에 20대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피살 된채 버려져있는 것을 성묘객 김병용(44.경비원.안양시만안구안양3동)씨가발견했다.
金씨는 『성묘를 하고 돌아가던중 너비 1.3쯤 되는 농수로 안에 이상한 물체가 있어 다가가 보니 발가벗겨진 여인의 시체가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누운채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여인은 옷이 완전히 벗겨진채 검정양말로 입에 재갈이 물려져 있고 가슴.배꼽.왼쪽 허벅지등 전신에 예리한 칼자국이 27군데나 나있고 양쪽 무릎이 완전히 꺾인채 버려져 있었다.
목에는 졸린 흔적과 함께 깊이 5㎝의 흉기자국이 발견됐다.
경찰은 시체의 부패정도로 보아 이 여인이 3일전에 살해된후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여인의 시체가 발견된 곳은 민가에서 3백여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88년9월 7차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던 팔탄면가재리 야산에서 동남쪽으로 3㎞ 가량 떨어진곳이다. 경찰은 숨진 여인이 발가벗겨진채 입에 양말로 재갈이 물려져 있는등 범행수법이 비슷한데다 과거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화성경찰서 관내지역인 점으로 미뤄 화성연쇄사건과 같은 동일범이나 모방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화성에 서는 86년9월부터 91년4월까지 5년동안 10차례 연쇄살인사건이 발생,부녀자 10명이 귀가길에 강간당한후 피살돼 경찰이 그동안연인원 1백80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수사를 펴왔다.
오산=정찬민.엄태민.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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