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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非理 관련 검찰.서울市 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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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시내버스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이 사건 수사발표 이후 국민들의 폭발할듯한 분노와 제보가 잇따르고 수사확대 촉구가잇따르자 부담을 느끼고 시종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일 회의가 끊이질 않아 오전8시부터 안대희(安大熙)특수3부장 주재회의와 한부환(韓富煥)3차장 주재회의,최환(崔桓)서울지검장 주재회의가 계속됐다.
한편 시장실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는 조순(趙淳)서울시장은2일 이번 사건과 같은 비리발생의 소지가 있는 모든 부서를 파악해 보고토록 지시하는등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직원들은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부 구속된 버스업체 대표들이 담당 변호인들에게 『빼돌린 돈으로 우리만 호의호식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수뢰혐의가 드러난 공무원외에도 정.관계 인사등 광범위하게 돈을 뿌려왔음을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검찰은 이들의 비호세력 추 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희색.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구속된 업체대표들이 변호인에게만 억울함을 호소할뿐 검찰수사시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얼마를 주었는지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
…버스업체들이 횡령한 운송수익금중 일부가 슬롯머신업소에 투자된 것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安특수3부장은 『지금까지 슬롯머신과 관련한 혐의가 포착된바 없다』며 『버스업체들의 횡령수법이 현금거래 위주의 슬롯머신업체 수법과 동일하 다는 설명을잘못 이해한 것같다』고 설명.
한편 韓차장검사는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며 『횡령액수가 워낙 큰데다 버스업체가 현금거래를 하는 특성이 있어 수사에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도 매일매일 일정 수사성과를 기대하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어 어려운 입장』이라고 볼멘 소리 .
…검찰은 시민들의 반응이 엄청나자 『일반대중을 위해 검찰이 정말 할일을 했다』며 자찬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나 수사 장기화조짐을 보이자 일면 수사 확대,일면 수사마무리의 양동작전을 구사. 한 검찰 고위간부는 2일 『현재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나머지 60여 버스업체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대신 횡령액을 자진 환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수사대상이 혐의가 드러난24개 업체로 좁혀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수사관계자도 『추가로 횡령혐의가 드러난 7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국 확대 수사나 버스업계 전면수사는 아니다』면서 『검찰이 더이상 나아가면 업체의 노사분규 발생등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시민편의를 해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버스노선 비리와 관련한 뇌물수수혐의로 고위간부들이 구속되자趙서울시장은 3일부터 예정된 유럽과 이집트 방문계획을 취소.
***유럽.埃 방문계획 취소 서울시 관계자는 『순방 의미가 커 취소여부에 논란이 있었으나 사태를 하루빨리 진정시키기 위해결국 취소키로 했다』며 『신임하던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구속으로趙시장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고 설명.
…검찰의 수사가 일선 구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대다수 서울시 고위간부들은 토요일 밤늦게까지 수사방향에 촉각을 세우며대책회의를 갖는등 초비상 사태.
한 간부는 『이번 사건으로 조순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렴.결백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됐다』며 『趙시장도 이미 측근을 통해 여론을 전해듣고 심기가 크게 불편한 상태여서 앞으로 어떻게시장을 보좌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울상.
…趙시장 취임과 함께 정무부시장을 지냈던 이해찬(李海瓚.국민회의)의원이 2일 오후 趙시장을 방문해 눈길.
李의원은 단순한 趙시장의 위로방문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李의원이 올5월 발표됐던 서울시의 교통종합대책을 총지휘했던 장본인으로서 趙시장을 비롯,서울시 관계자들과 「정책조언」차 방문한 것으로 추측.
권영민.문경란.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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