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치족 反군,자이르 고마시공항 점령-불붙은 중앙아프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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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완구구.고마(자이르)나이로비(케냐)=외신종합]자이르의 종족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유엔등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자이르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투치족 반군은 31일 자이르 동부지역의 난민구호활동 중심지 역할을 해 온고마시 공항을 장악했다.
파노스 모움치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대변인은 이날오전 반군들이 시내에서 북쪽으로 5㎞ 떨어진 공항을 장악했으며자이르 정부군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마시 공항은 최근 교전으로 육로가 차단되면서 UNHCR를 비롯한 국제구호단체와 외부세계를 잇는 유일한 창구로 1백1만여명의 후투족 난민에 대한 국제 구호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한편 르완다의 피르민 카가메 사령관(중령)은 30일 자이르접경마을인 시안구구에서 자이르가 군막사에 포격을 가해 다수의 군인 및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르완다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이르로 침투해 중화기와 박격포로 자이르군을 공격한 뒤 귀대했다고 밝혔다.자이르와 르완다간 전투는 시안구구뿐만 아니라 자이르 남키부주의 주도(州都)인 부카부.고마.키붐바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유엔은 자이르사태가 더욱 악화될 기미를 보이자 이날 레이몽 크레티앵 주미캐나다대사를 이 사태를 중재할 특사로 임명해 적극적인 사태 진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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