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財테크 공짜 재개발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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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재개발지구내 주택이나 땅을 샀다가 몇달뒤 투자한 돈을 다시회수하는 「공짜 재개발투자방식」을 아십니까.』 서울산천구역과 정릉4구역 재개발지구에 각각 투자한 金모(50)씨와 姜모(45)씨의 사례를 보자.
지난 5월 서울산천지구에서 토지지분이 없는 건물지분,즉 지상권을 2천만원에 구입한 金씨.이 지분을 구입한지 3개월만인 8월 이주비 4천만원을 무이자로 받아 이 지분을 살때 지불한 2천만원을 제하고도 2천만원이 도리어 남았다.이잣돈 을 한푼도 안내는 조건으로 시공회사가 지급한 이주비는 입주할 때 갚으면 돼 그 돈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따라서 입주할 때까지 지분값이 오르지 않는다 해도 2천만원에 대한 금융이자는 고스란히남는 셈이다.
지난 6월초 정릉4구역 시유지 15평을 5천5백만원에 구입한姜씨.구입 당시 이미 이주비가 지급돼 이 지분 소유자가 받은 이주비 6천만원(무이자 5천만원.유이자 1천만원)을 안고 구입,지분값을 제하고도 5백만원이 남았다.
남는 돈 5백만원을 아는 사람에게 2부 이자로 빌려줬으니 이사람으로부터 1년에 받을 이자는 1백20만원.유이자분 1천만원에 대한 금리는 연 13.5%여서 1년에 내야할 이자는 1백35만원. 결국 1년에 15만원을 내고 5천5백만원짜리 부동산을산 셈이다.이 물건값은 현재 7천만원으로 올라 부동산 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투자기법은 바로 건설업체가 재개발지구 이주자에게 아파트를 지을 동안 다른 곳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이주비때문에 가능하다.
재개발 전문가들은 이주비가 지급중이거나 지급이 임박한 지구를노리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투자대상으로는 ▶규모가 작거나▶시유지▶지상권등 남들이 기피하는 물건이 대표적 상품들이다.이들 물건은 나중에 대형 평형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가격이 싼편이다. 물론 이주비가 지급된 후 철거가 되고 아파트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주비 지급을 전후한 시점에 지분값이 오르지 않는 지구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이주비는 보통 사업승인이 떨어진 이후에 지급되 고 이주비 지급시기와 금액은 조합측과 시공사에 확인해 보면 된다.
또 이주비는 모든 물건에 똑값이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지분 크기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지분을 살 때는 해당 조합측에 자신이 사려는 지분에 지급되는 이주비가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실패하지 않는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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