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830억 삼익악기 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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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계 굴지의 피아노 제조및 수출 업체인 ㈜삼익악기(회장 李碩宰)가 총 2천8백30억원의 금융권 부채를 안은채 23일 부도를 냈다.
삼익악기의 거래업체 수는 하청업체 4백여개를 포함,7백여개에이르는데다 종업원수도 3천명에 달해 파문이 예상된다.
삼익악기는 22일 동남은행 부평지점으로 교환이 들어온 어음 27억1백11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23일에도이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삼익악기는 23일에도 동남은행 부평지점에 돌아온 어음 37억원을 포함,65억원을 막지 못했다.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삼익악기측에서 자금 지원을요청해왔으나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며 『법정관리를 요청해올 경우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삼익악기의금융권 여신은 현재 ▶은행권 1천4백83억원▶ 제2금융권 1천3백47억원 등이다.지난 58년 설립된 삼익악기는 지난해 매출액 2천3백32억원을 올린 상장 2부업체로 세계 피아노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하고 있다.계열사로는 1백% 출자 가구제조회사인 ㈜에스아이가구를 포함,12개 업체가 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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