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유아 국제학술대회 참석 내한 그레타 파인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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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이들의 놀이란 그저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단순 행동이 아닙니다.바로 초점이 있고 동기와 목적이 있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어린이와 놀이」라는 주제로 삼성복지재단(이사장 姜晋求)이 주최하는 제4회 영유아 국제학술대회(24~25일.서울교육문화회관)에 참석키 위해 내한한 그레타 파인(67.미 메릴랜드대)박사는 영유아기에 있어서 「놀이」가 차지하는 중요성 을 역설했다. 그는 『놀이를 통한 상상력 자극이 공부를 통한 학습보다아이들에게는 효과적』이라며 『공부를 통한 학습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에게나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5년간 「가상놀이(Pretense Play.아이 스스로 특정 상황을 가상해 적응하며 노는 것)」에 많은 관심을 쏟아온 그는 『가상놀이를 하며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덜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에 대한 이해심을 비롯해 표현력과 의사표현능력이 더 우수하다』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며『아이에게 글자와 숫자를 억지로 가르치려들지 말고 회사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놀이를 통해 점차 그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조언.
그는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한국의 조기교육열풍에 대해『인지발달단계에 맞추지 못하는 조기교육은 아이에게 큰 상처만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파인박사는 27일 출국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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