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장관 계좌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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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권영민.이철희.김정욱 기자 =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20일 공군 경전투헬기및장갑차 도입사업과 관련해 현역 대령급 군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소환,李씨가 무기 중개상 권병호(權炳浩)씨의 로비를 받고 이 사업에 개입했는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특히 權씨가 경전투 헬기 도입을 중개하면서 대우중공업으로부터 건네받은 3억원중 일부가 李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우중공업 관계자 소환 조사등 뇌물수수 혐의 수사에 착수했다.

<관계기사 3,4면> 소환통보된 대우그룹 간부는 윤영석(尹永錫)그룹총괄회장.석진철(石鎭哲)당시 대우중공업 사장(현 바르샤바 대우FSO사장).정호신(鄭虎信)당시 대우중공업 전무(현 대우중공업부사장)등 3명이다.
검찰은 이들에게 최단시일내에 출두하도록 요구했으며 해외에 체류중인 尹회장과 石사장등은 급히 귀국길에 올라 22일중 출두할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혐의사실이 입증되는대로 23일께 李씨를소환,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안강민(安剛民)중앙수사부장은 『현재 참고인 조사를 진행중』이라면서 『금명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李씨의 예금계좌등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李씨의 93년 공직자 등록재산이 급증한 의혹을 캐기 위해 93년 李씨에게 서울압구정동 아파트를 판 申모씨를 19일 밤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매매과정을 조사하는등 李씨의 재산형성 과정도 수사했다.
한편 검찰은 權씨가 92년7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딸 소영(素英)씨를 통해 李씨의 인사청탁을 한 직후 權씨에게 4천만원을 사업자금조로 건네준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이 돈의 출처와 뇌물성 여부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UGI전 대표 姜종호씨등 참고인 5명을불러 밤샘 조사를 계속했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權씨를 접촉,귀국을 설득중이다.
검찰은 수사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으로 사건을 맡았던 중수부2과 이외에 중수부1과를 수사진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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