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로 집안분위기를 새롭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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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부 강인옥(康仁玉.36.서울강서구염창동)씨는 이달초 8살짜리 딸 미림이의 방 벽면에다 미키마우스가 신나게 놀고 있는 스텐실 벽화로 인테리어를 새로 해줬다.
밋밋하던 방안이 환해진 탓인지 미림이의 표정이 여느 때보다 밝아졌고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잠들어 있는 딸을 보려고 방문을 열면 잠자는 미림이가 마치동화속의 주인공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는 康씨는 『평소 애들방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다 좋은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최근 어린이 방이나 신혼부부,그리고 거실등의 벽면을 예쁜 그림으로 장식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벽화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벽화 인테리어란 기존의 벽지를 그대로 활용해 벽지에다 수성페인트를 칠한 후 스텐실 기법으로 각종 그림을 그려 넣는 인테리어 방식.
특히 스텐실 기법은 직접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잘라낸 종이나 헝겊에 색을 묻혀 판화처럼 찍어내기 때문에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 연출에 안성맞춤이다.
전문 벽화인테리어 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0344-902-2394)는 각각 응용미술과 아동교육학을 전공한이현경(李賢京.33).김은주(金恩珠.33)두 동갑내기 주부가 미국에서 보고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올초부터 사 업을 시작했다. 벽화 인테리어로 치장하고자 하는 실내공간은 대개 어린이방이나 부부침실.거실등.오즈의 마법사의 경우 어린이방과 거실용으로40여개의 각종 샘플 모형을 제작해 놓고 있는데 어린이방의 경우 주로 나무나 새.꽃.기린.미키마우스등을,거실과 신혼부부의 방에는 꽃이 있는 정원과 지중해풍경등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고. 오즈의 마법사 이현경씨는 『벽화 인테리어는 가구나 장식품이많은 방이나 거실보다는 트인 공간을 이용해야 효과가 크다』며 『내년 3월께부터는 전국에 체인점을 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벽화 인테리어는 대개 4~5평 어린이 방의 경우 벽면전체를 분위기에 맞게 색칠하고 그중 한면에 스텐실 작업을 하는데 45만원정도가 들며 거실(32평형기준)도 같은 방법으로 약60만원이 든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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