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前국방.權씨 돈거래자료 확보-국민회의 폭로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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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군기밀 유출=李전장관이 지난 94년 합참의장 시절 미국 무기 중개상인 權병호씨에게 우리 공군의 고급 기밀 사항인 정밀 장비 구매계획을 영문 메모로 넘겨줬다.제목은 「UGI사 미스터權앞(To Mr.KON,UGI)」이며 李전장관의 자필 영문 사인이 들어있다.이는 합동작전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최하 2급이상의 군비밀이다.李장관이 權씨와 금전거래가 있다는 제보와 자료도확보했다.
◇인사로비=92년 당시 국방부 정보본부장인 李씨는 노소영(盧素英)씨에게 진급로비를 해달라고 權씨에게 청탁.자신의 진급논리를 적은 메모 전달.진급논리 메모내용은 『조장군(趙根海)은 중장진급이 늦어 다음에 해도 충분한 여유가 있음.반 면 李장군은이번에 안되면 전역하게 됨.만일 趙장군이 되면 경북고 출신이라특별히 봐주었다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할 것임.』 말썽이 나자 權씨에게 다른 사람에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라고 무마용 논리 메모전달.내용은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사실 그동안 李장관이 나(權씨)를 적극적으로 안 도와주는 것 같아서 NO.
S.Y.(소영씨 지칭)문제까지 거론 을 했는데 그동안 겪어보니그분은 절대 무리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92년 총장될 때도 전적으로 NO.S.Y.힘으로 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사실 S.Y.는 당시 자기 아버지한테 말씀드릴 기회를 얻지 못해서 말도 못했 고 또 어른들이 하는 일을 아무 것도 모르는 자기가 참견할 수 없다고 했다.』 權씨가 李전장관으로부터 시가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반지.목걸이등을 받아 소영씨에게 전달했다.
◇뇌물수수=權씨는 李전장관이 합참의장 시절 한 약속과 달리 F-16부품사업이 무산되자 경전투헬기사업에 참여시켜주는 조건으로 대우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李전장관과 반씩 나눠가졌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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