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관리위원회,내부자거래 혐의 무더기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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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기업인수.합병(M&A)중개 전문회사 대표와 증권회사 간부,일반 투자자들이 내부자거래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가 드러나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M&A중개업자가 내부자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부터 주식대량소유를 제한한 증권거래법 200조가 폐지됨에 따라 이같은 유형의 내부자거래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돼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증권관리위원회는 16일 제16차 회의를 열고 한국M&A㈜의 권성문(權聲文.34)사장을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權사장은 상장회사인 한국KDK㈜로부터 M&A중개를 의뢰받아 추진하던중 이 사실이 증시에 공시되기 하루 전인 95년8월21일 한국M&A로 하여금 이 회사주식 1천주를 매수하도록 지시한 혐의다.한국M&A는 이 주식을 주당 1만5천8백 원에 매수했다가 5개월뒤인 올 1월20일 1만9천원에 처분,3백5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증관위는 또 한국KDK㈜ 경영권을 인수한 오세윤(吳世允.48)씨가 인수전인 95년 4월26일부터 5월4일사이 5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이 회사주식 3만3천주(지분율 6.45%)를 사들이고도 이를 증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 ,검찰에 고발했다. 증관위는 이와함께 삼양중기 주식의 주가를 조작(일명 작전)한 혐의로 보람증권 선릉역 지점 고객인 조훈증(趙勳增.40).최창완(崔昌完.37)씨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들 작전세력에 동조한 대신증권 영동지점장 설영식(薛永湜. 36)씨에 대해 회사측에 중문책을 요구했다.
증감원 조사결과 고교 선.후배사이인 이들은 올 2월23일부터3월6일사이 薛씨가 보유주식을 팔면서 매수세력인 趙씨등에게 가격.수량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삼양중기의 주가를 3만9천원에서 4만7천5백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趙씨등은 사채업자로부터 삼양중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후 주가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이같은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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