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해안 북한 무장공비 침투 한달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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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강릉해안 북한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17일로 한달째를 맞았다.
군은 지난달 18일이후 매일 6만여명의 병력과 각종 첨단장비를동원해 수색과 매복을 반복하고 있으나 아직 공비잔당 3명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58일간 소탕작전이 전개됐던 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1백20명 침투)에 이어 두번째로 긴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로 작전지역에서는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경제손실을 입는등 피해도 적지않다.공비 수색 한 달의 경과와 피해등을 정리한다.
◇작전규모및 성과=투입된 병력과 장비로 볼때 울진.삼척사태를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공비소탕 작전이다.검문.검색에 동원된 예비군과 경찰외에도 하루 6만명의 군병력이 수색에 나서 연인원 2백만명이 소탕작전에 투입됐다.이밖에도 야간 열 추적장치가 장착된 OH-58,UH-60헬기와 공격용 코브라헬기,개인용 야간투시경등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됐다.그 결과 침투공비 26명중 시체로 발견된 11명외에 1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으며 나머지 3명을 추적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장공비의 총격이나 아군측의 오인사격으로아군 6명과 민간인 3명,경찰과 예비군 각 1명등 11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를 합치면 인명피해는 30명을 넘는다.
◇경제피해=야간 통행금지와 예비군동원,관광객 감소등으로 인한경기불황이 영동지역의 주소득원인 관광업은 물론 제조업등 전산업분야로 확산되면서 지역경제 손실액은 2천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무장공비가 침투한 시기가 추석연휴와 단풍 관광철,제77회 전국체전 개최등 관광특수와 맞물려 지역경제의 손실이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강릉상공회의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4일까지 17일간 본 피해액은 6백67억원에 이르고 있다.
속초.고성.양양.인제등 설악권 4개 시.군도 마찬가지.속초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5일간 설악권 4개 시.군의 피해를 집계한 결과▶관광숙박업및 도.소매업,식품접객업소의 매출감소 3백억원▶제조.건설업의 조업차 질 2백30억원▶수산업 피해 22억5천만원등 총 6백40억원의 피해를 본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단풍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설악산을 찾은 관광객 수는 8만3천5백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만5천명의 23%에 불과했다.
강릉.평창=이찬호. 홍창업.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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