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전략 어떤 서비스하나-CALS.EC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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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최대 자동차회사 A기업의 영업부 김대리.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는 이틀전 고객에게 판매한 자동차가 길 한복판에서 시동이 꺼지는등 말썽을 피운다는 내용이었다.
김대리는 자신이 판매한 자동차들의 차량명세가 나와 있는 수첩을 뒤적여 말썽난 차의 차대번호를 확인했다.그는 전류장치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의 생산팀 조장과 전화로 통화했다.문제가 있는 장치는 하청업체인 B사 제품이란 말을 듣고 다시 그 회사로 연락을 했다.대충 문제를 파악하고 나니 오전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산업의 인터넷「생산.거래.운영 통합정보시스템(CALS)」을 도입하지 않았을 때 모습이다.A사와 B사 모두 CALS를 도입해 공동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전자상거래(EC)망으로연결했다면 김대리는 단 10분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바로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CALS는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방 분야에서 시작해 90년대 전세계로 확산,주요기업을 중심으로 표준화를 통한 산업의 공통언어로 자리잡았다.
CALS는 현장에서 문서를 추방하자는 「페이퍼리스 열풍」으로구체화되면서 공동 자료를 만들어 산업의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효과적 방안으로 자리잡았다.CALS의 기본개념은 「한번 만들어진 자료를 첨단 디지털기술을 도입,평소에 잘 관리함으로써 누구든지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14일 발표된 정보화전략에서도 정부는 경영정보화와 산업관련 정보제공을 위해 CALS.EC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중소기업을 위해서도 97년까지 5백30억원을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통상산업부.국방부등 관련부처들은 최근 CALS 도입에 매우 적극적이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결과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중앙일보.한국CALS/EC협회 공동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CALS 퍼시 픽 코리아 96」에서 충분히 확인됐다.
LG그룹은 계열사인 LG전자가 통상산업부로부터 CALS구축 시범업체로 지정되면서 집중투자에 들어갔고 삼성그룹은 전자부문에서 CALS를 도입,재고를 8분의1로 줄이고 부품수를 20%나줄였다. 현대중공업은 1천1백여개 협력업체를 CALS체제로 연결해 하루 1만여건의 문서를 처리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CALS로 내년까지▶제조원가.관리비용의 30% 절감▶재고는 절반 수준▶총제조공정 기간도 40%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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