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미술공모전’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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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상금 총액이 2억5000만원이나 되는 ‘미술공모전’이 신설된다. 가톨릭에서 주최하는 ‘제1회 가톨릭 미술공모전’이다. 국내 종교미술 공모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이다.

그만큼 가톨릭 측에서 이번 공모전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가톨릭 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는 “진·선·미를 찾아가는 그 자체가 구도자의 길과 같다. 궁극적인 진리 자체, 선 자체, 미 자체는 절대자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심성이라고 본다”며 “창작 과정도 마찬가지다. 진·선·미를 찾아가다 보면 아픔도 겪고, 땀도 흘리고, 창조의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그런 과정이 하느님을 찾는데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순교(殉敎)’다. 회화와 조각·공예 등 2개 부문이다. 부문별 대상에 각 5000만원, 최우수상 각 2명에 2000만원씩 수여된다. 서울대교구측은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가톨릭 미술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격년제로 공모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미술공모전’의 응모자격은 열려 있다. 신자와 비신자를 따지지 않고, 국적도 따지지 않으며, 공동작품도 가능하다. 그런데 주제가 ‘순교’인만큼 종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는 1차 서류(포트폴리오) 접수(2009년 3월 10일∼4월 18일)를 거쳐,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 2차 실물접수(2009년 10월 6∼16일) 후 심사한다. 최종 수상작은 2009년 12월 1일 발표된다. 수상작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전시한 다음 보관할 예정이다. 신청서 교부 및 문의 절두산순교성지 홈페이지(www.jeoldus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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