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사상최대 순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상장기업들은 2003 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에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經)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이 지난 7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장기업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68% 늘어난 3조2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은행 및 금융업종을 제외한 전체 주식시장의 60%에 이른다.

2002 회계연도에 일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지난해엔 중국 등지로의 수출과 디지털 가전 수요의 증가 등 매출 증가로 실적이 좋아진 게 특색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또 주식평가 손실 등 특별손실이 급감한 것도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예컨대 일본 최대의 철강회사인 신일본제철은 2002년 454억엔의 주식평가 손실로 516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특별손실이 없었고 매출도 늘면서 415억엔의 순익을 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도 휴대전화 데이터통신의 호조로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조엔(5조481억엔)을 돌파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매출은 평균 3% 증가한 136조엔으로 집계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며, 세전이익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6조5600억엔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수출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물론 내수회복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0~12월의 국내총생산(GDP) 등을 조사한 결과 일본 경제를 장기 침체로 이끌었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수요의 부족 현상이 완화됐다.

내수경기가 착실히 호전되면서 일본 경제를 억눌렀던 디플레이션(수요 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물가하락) 압력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상장기업들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20%에 이르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