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고 오를까 일시적 현상일까-株價 슬슬 기지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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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가가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과연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선 것인가,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종합주가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 20일 759.35로 2년내 최저수준으로 가라앉았다가 연일 약진을 거듭,10일엔 830.21로 20여일만에 70.86포인트(9.3%)나 뜀박질했다.거래량도 함께 늘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94년11월8일 종합주가지수 1천1백38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인가.증시주변의분위기는 본격적인 대세상승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어려운 고비는 일단 넘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 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경기의 바닥이 아직 확인 안된 상태고 최근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됐던 경기활성화 조치의 효험에 대해선 설왕설래가 많다.어쩌면 그간의 주가급등 현상 자체가 일시적인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주가가 내려가더라도 7백50선과 8백선사이에서 강력한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다.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의 첫째로 꼽히는 것은 9일 발표된「경쟁력 10% 높이기」방안에서 확인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다.
만약 경기가 내년 상반기안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가정한다면 경기에 보통 6개월정도 선행하는 주가의 최근 움직임은 바닥탈출 시도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기안(金基安)LG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과거의 예로 볼때 주가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날 때는 저가 대형주들이 장세를 주도하며주가가 폭등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며칠새 이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문제가 아니더라도 최근 증시안팎의 상황은 주가에 유리하게돌아가고 있다.우선 금리가 안정세를 보여 주식투자매력이 되살아나고 있고 근로자주식저축 도입은 증시수요기반을 한층 탄탄하게 할 전망이다.
특히 증시의 바닥탈출 시점에 자주 등장하는 종합주가지수의 「쌍바닥」모형이 지난 8월과 9월에 걸쳐 나타나 차트분석가들 사이에 바닥권 인식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주가가 장기하락후 이런 모형이 나타나면 바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였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장미빛 기대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김지환(金知煥)동서증권과장은 『경기활성화대책등으로 시장분위기는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주가상승에도 불구,증시로의 자금유입 부진등 상승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섣 부른 주식매매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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