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마이클 잭슨 국가원수급 행차-서울공연차 9일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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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1일과 13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을 앞두고 경찰과 주최사에 비상이 걸렸다.종교.
시민단체의 반대운동으로 홍역을 치렀던 마이클 잭슨의 공연은 국내 공연사상 최대로 기록될 규모에 걸맞게 화제도 양산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세계정상급 가수인 만큼 매번 6만~7만여명이몰릴 전망인데다 최근 대북관계 경색으로 사회적 긴장감이 고조돼있어 자칫 불상사가 생길 경우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경찰도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7 일 현재 매표상황은 예상밖으로 저조,예매율이 50%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1백78명의 수행원과 함께 타고 오는 자가용비행기는 보잉 707기 2대로 9일 오전10시30분 튀니지에서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수행원중에는 조리사를 비롯,변호사 3명과 회계사 7명도 포함돼 있다.공연 무대장치 인력 20여명은 지난 5일 이미 입국했다.공연과 무대장비는 4백20에 달하며 역시 지난달 29일과 지난 3일 배편으로 1백36이 도착했고 나머지 장비는 9일 러시아제 화물기인 안토노프기 3대로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마이클 잭슨은 입국한뒤 김포공항에서 밴을 타고 숙소인 워커힐 호텔로 이동하게 된다.이 공연을 주관하는 태원예능 관계자는『마이클 잭슨이 밴을 즐겨탄다고 해 차량으로 밴을 준비했다』고귀띔했다.
…마이클 잭슨과 핵심 수행원들은 숙소로 스위트 룸 7개가 있는 워커힐 호텔 17층 전체를 예약했다.나머지 수행원들은 에머랄드 호텔과 크라운.프리마 호텔에 나눠 묵는다.마이클 잭슨이 묵을 방은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워커힐에서 가장 큰 1백20평이며 하루 숙박비만 1백20만원이나 된다.식사는 호텔에 주문하지않고 함께 온 조리사 7명이 준비한 음식을 먹을 예정이다.
…공연주최사 ㈜태원예능과 경찰은 잭슨의 내한기간중 경호와 공연장 안전문제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경호용역을 맡은 백호기획측은 전원 무술유단자들로 구성된 근접 경호요원 3백명을 비롯,2천여명의 경호인력을 확보해 둔 상태.공연 당 일 잠실주경기장에는 외곽 경비를 담당할 경찰관과 장내 진행요원등을 포함해모두 5천명의 경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모두 2백만달러(약 16억원)의 공연료를 챙기게 될 잭슨은단 한푼의 세금도 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 관계자는 『마이클 잭슨이 개인자격이 아닌 법인체 「히스토릭 투어스」의 고용인 자격으로 공연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경우 미국에서 세금을 물기 때문에 국내에서 잭슨에게 원천소득세를 징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만약 개인자격의 공연이 될 경우 소득세는 공연료의 20%인 40만달러다.
…잭슨 공연을 수행하는 인원은 합창단,연주자,무용수,무대.음향.조명 기술자등 1백78명이고 장비 중량도 4백20으로 배와항공편으로 세차례에 나뉘어 국내에 반입됐다.
잭슨과 공연 스태프들은 워커힐호텔 15~17층 3개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예영준.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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