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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저격용 총기류의 밀반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검찰이 밀매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총기류는 사진으로만 봐도 섬뜩한 느낌이 든다.22구경 연발소총엔 적외선투시 야간조준경.레이저빔 조준경까지 달려있다.이런 고성능 총기류가 이번 단속에서만22정이나 적발됐다니 이미 많은 총기류가 밀반입 돼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밀반입된 소총류의 유통가격은 한정에 2백50만원선에 이른다고한다.이렇게 고액인데도 다량 밀반입됐다는 것은 범죄조직 등으로부터 집단적 수요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그렇다면 정말 큰 일이다.그동안은 총기관리가 그런대로 엄격해칼부림은 많았어도 총격전은 없었는데 이 추세로 가다가는 총격전이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다.그뿐인가.우리와 같은 안보상황에서 이들 무기가 불순분자에게 흘러들어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
고성능 총기류의 밀반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최근 5년간 러시아 선원 등으로부터 65정의 밀반입 총기가 압수된 바 있다.관계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중국.일본 등의 범죄조직이 국내 총기류 암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이 사실들 만 종합해봐도 국내에 총기류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있으며 이 단계에서 철저히 유입을 차단하지 않으면 불법 무기류가 광범하게 확산될 것임을 알 수 있다.
당국은 우선 밀반입및 국내 유통경로를 소상히 밝혀내야 한다.
그것을 알아야 효과적인 차단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그동안검찰과 경찰은 이 문제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실은 위험한 것이밀반입된 외제 완제품 총기류만은 아니다.공기총 을 개조하거나 아예 불법으로 제조한 고성능 총기류가 무려 10만여정이나 국내에 퍼져있다고 한다.그런데도 이제까지 당국은 공개적인 판매광고까지 하는데도 보고만 있었다.
밀렵 등 불법 수렵을 철저히 단속하는 것이 불법총기류 유통을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될 것이다.밀렵꾼들의 외제총기류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당국의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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