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속 ‘팔자’… 증시 비중 2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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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이 27%대로 내려앉았다. 13일 코스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710조6113억원 중 외국인이 보유한 총액은 194조6676억원으로 비중이 27.39%로 떨어졌다. 이는 2001년 1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1년 집계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하다 2004년에 한때 40%대로 올라갔던 외국인의 비중은 8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외국인은 이날 급등장에서도 거래소시장에서 534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중 외국인 비중은 28.72%로 내려가 2001년 집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28%대로 축소됐고, 코스닥시장에선 11.92%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달 30일 이후 9거래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8일과 10일 소폭 매수세로 전환한 것 외에는 줄곧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올 들어 거래소시장에서 29조5416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8573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모두 31조398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올 들어 줄곧 팔아왔지만 그만큼 주가도 많이 내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총 비중은 그다지 크게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이 세지면서 외국인이 개인이나 기관의 물량 매수 여력과 가격을 불문하고 무차별로 팔아 버린 탓에 보유 비중이 매우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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