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대국민 연설에 대해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아날로그 화법으로 IT시대의 감성을 어루만졌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또라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진 교수는 13일 오후 진보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이명박의 대국민 연설'이란 글에서 "황당한 것은 이 연설에 대한 청와대의 자화자찬"이라며 “이 사람들 보면 정말 글자 그대로 '또라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도 자기들이 하고, 평가도 자기들이 하고, 감동도 자기들이 먹고,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 다 하는 셈인데, 그러려면 청와대 내부의 인트라 넷으로 방송해서 청와대 직원들끼리 진하게 감동 먹고 끝낼 일이지, 왜 굳이 온 국민이 다 듣는 공중파를 강탈해서 민폐를 끼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부터 라디오에서 인기 없는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도록 강요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살기 팍팍한데, 국민에게는 아침부터 재수 있을 권리도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명박 연설을 칭찬하는 댓글이 올라왔는데, 그 수가 무려 10개나 된다. 경제가 위기에 처한 시기에 대통령이 한 연설에 댓글이 무려 10개. 대단한 성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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