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AN-2機로 어떻게 기습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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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은 남한의 전후방을 동시에 기습할 수단으로 3백여대의 AN-2기를 운용하고 있다.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기 위한 유용한수단으로 보는 북한은 이 부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야음을 틈타 특수군을 태운 AN-2기를 남한에 보내 주요 군사및 지원시설을 파괴하고 요인을 암살하며 곳곳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등의 방법으로 후방을 교란한다는 전술을 오래전부터 개발해왔다.심리적 타격을 주고 전쟁지속능력을 마비시키는데는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AN-2기 운용방법은 야간에 저고도로 줄지어 침투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도록 하는 것이다.북한의 AN-2기는 그러나공중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항법장치가 없으며 여러대로 구성된 편대중 가장 선두에 위치한 선도기에만 특별 히 위치확인 항법장치가 있다.
때문에 나머지 AN-2기는 앞에 가는 AN-2기의 꽁무니만을보고 따라가도록 돼있다.선도기가 격추될 경우 북한기지에서 출발할 때 확인한 방향각도와 비행시간과 속도를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 자신의 위치를 어림잡는다.이같은 AN-2기의 특성 때문에 북한 특수군들이 AN-2기로 남한을 침투할 경우 침투지역에 정확하게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또 항법장치가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야간에 1백 상공의 저고도로 비행할 경우 산이나 전선 등에 걸 려 추락할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 80년대초 북한의 AN-2기의 위협이 부각되자 한.미 양국군은 이와 관련한 시험을 실시한바 있다. 또 AN-2기는 착륙거리가 불과 2백미만이어서 골프장.
강변.고속도로 등에 착륙할 수 있으며 착륙이 불가능할 때는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공중낙하도 할 수 있다.
군당국은 이같은 AN-2기의 위협과 관련,이 비행기가 레이더에 잘 포착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1대씩 침투하는 것이 아니라무리를 지어 날아오기 때문에 레이더에 포착되게 마련이라며 태세만 갖춘다면 저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시속 2백㎞로 날아오는 AN-2기를 대공포로 공격하거나 공군기가 요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성능및 제원=▶폭 18.2,길이 12.7,높이 6.1▶날개면적 43.6평방▶최대속도 1백39노트▶경제속도 1백노트▶항속거리 9백㎞▶엔진 1천마력 단발▶승무원 2명▶탑승병력 12명▶최대이륙중량 5천2백25㎏▶자체중량 3천4백50㎏ .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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