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고층아파트 5단지는 건설한지 18년이 지나 가스공급관.입상관 교체,외부도색등 5가지 공사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이 공사에 들어가는 돈이 2백억원이나 되지만 그동안 구조체.설비.외장등을 수선하기 위한 특별수선충당금 명 목으로 모아둔 적립금은 30억원에 불과해 가구별로 4백32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아파트는 곪아가는데도 목돈을 마련 못해 수선공사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주택공사가 최근 서울.대전.수원 소재 1백16개 고층아파트단지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행법상 의무규정인 10년단위 장기수선계획을 수립한 단지는 4곳뿐이었다.특별수선충당금도 매월 1백75원(평당)밖에 모으지 않고 있다.아파트가 40년간 생존하기 위해 매월 모아야 할 돈으로 주택공사가 산정한 적정금액 1천4백45원(실평수 18평아파트 기준)의 12%에 불과하다.
이 돈이 쥐꼬리만하다 보니 적립금규모가 너무 작아 승강기교체등 눈에 띄는 문제 부위만을 중심으로 그때마다 목돈을 걷어 손을 보는 실정이다.치료는커녕 기초적 진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거주자 위주로 된 입주자대표 회의보다는 소유자가 모두 참여하는 관리조합을 만들어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유지.관리직원 교육 및 수선시기.비용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예:일본의 맨션관리센터나 영국의 주택연구소)이 필요하다고주장한다.
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