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 무관십 수선 적립금 태부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잠실주공 고층아파트 5단지는 건설한지 18년이 지나 가스공급관.입상관 교체,외부도색등 5가지 공사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이 공사에 들어가는 돈이 2백억원이나 되지만 그동안 구조체.설비.외장등을 수선하기 위한 특별수선충당금 명 목으로 모아둔 적립금은 30억원에 불과해 가구별로 4백32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아파트는 곪아가는데도 목돈을 마련 못해 수선공사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주택공사가 최근 서울.대전.수원 소재 1백16개 고층아파트단지의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행법상 의무규정인 10년단위 장기수선계획을 수립한 단지는 4곳뿐이었다.특별수선충당금도 매월 1백75원(평당)밖에 모으지 않고 있다.아파트가 40년간 생존하기 위해 매월 모아야 할 돈으로 주택공사가 산정한 적정금액 1천4백45원(실평수 18평아파트 기준)의 12%에 불과하다.
이 돈이 쥐꼬리만하다 보니 적립금규모가 너무 작아 승강기교체등 눈에 띄는 문제 부위만을 중심으로 그때마다 목돈을 걷어 손을 보는 실정이다.치료는커녕 기초적 진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다.전문가들은 거주자 위주로 된 입주자대표 회의보다는 소유자가 모두 참여하는 관리조합을 만들어 주인의식을 고취하고 유지.관리직원 교육 및 수선시기.비용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예:일본의 맨션관리센터나 영국의 주택연구소)이 필요하다고주장한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