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예상도주로 병력 집중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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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군은 3일부터 수색작전을 장기전으로 전환,강동면 칠성산일대를중심으로 주.야간 계속됐던 공세적인 작전을 산아래쪽 매복진지에만 병력을 배치,산밑으로 내려오는 공비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 일대에 배치된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특전사병력도 무장공비 발견때 긴급 출동해 제압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병력만 남겨두고 철수시켰다.이같은 작전전환은 그동안 칠성산일대에 열탐지장치를 갖춘 헬기를 동원,주 .야간수색및매복작전을 펼쳤으나 잔당들의 흔적을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 『작전구역이 확대되면서 칠성산일대에서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 수색활동을 벌이는 적극적인 잔당 소탕작전은 사실상 종결되고 추위와 허기를 이기지 못해 산아래로 내려오는 공비를 소탕하는 소극적인 작전으로 전환됐다』며『이에따라 민.관.군의 신속한 신고체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군수색대는 철수병력중 일부 병력은 원대복귀시키고 나머지는 오대산과 설악산을 중심으로 한 잔당의 예상도주로를 차단하는 목에 집중배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경은 잔당이 이미 산에서 내려와 작전지역 밖으로 탈출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영동고속도로와 35번.7번국도등에서검문검색을 계속하고 있다.
군은 이에앞서 2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게 낀 악천후 속에 특수헬기를 동원,칠성산인근에서 밤샘 수색전을 폈으나공비은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군 수색대는 이날 오전 강릉시성산면관음1리 속칭 재궁고개 부근 한 묘지에서 공비의 비트로 보이는 구덩이를 발견했다는 주민의 신고에 따라 정밀조사를 폈으나 비트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강릉=김기찬.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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