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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代父 신중현씨에 바치는 가요계 첫 헌정음반 제작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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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중음악인들이 자신의 음악인생에 영향을 준 대가나 흠모하는 스승에 대한 헌정음반(트리뷰트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 해외에선보편화된 관행이다.흔히 『트리뷰트 투…』란 부제를 달고 있는 헌정음반은 후배 음악인들이 존경하는 대가의 명곡 들을 옴니버스식으로 한곡씩 나눠 연주해 완성한 음반을 말한다.
가령 에릭 클랩턴.팻 매스니등 당대의 기타명인들은 록 기타의비조 지미 헨드릭스의 곡들을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스톤 프리』를 만들어 그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또 잉위 맘스틴.글렌 휴지스등은 하드록의 거장 딥 퍼플의 명반 『스모크 온 더 워터』를 오리지널과 같은 구성으로 리메이크한 헌정음반을 발표했다.물론 비틀스에 대한 헌정음반은 수많은 후배들이 앞다퉈 발표했다.
만일 국내가요계에서 본격적인 헌정음반이 나온다면 그 첫 작품은 누구에게 바치는 음반이 될까.대부분 음악인들은 그 주인공이신중현이 돼야 한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시대를 앞서간 수많은 명곡들을 만들고 후배가수를 길러낸 작곡자이면서 가수겸 기타리스트였던 신중현에게 「한국 대중음악의 대부」란 칭호는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신중현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가수.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헌정음반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여기에 참여하는 면모는각 분야에서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쟁쟁하다.「대부」의 음악을 기리는 음반에 빠질 수 없다는 것. 지난해 5집음반에서 『미인』을 리메이크했던 그룹 봄여름가을겨울과 한영애.강산에.윤도현.이은미등 솔로 가수,그리고 버클리음대 출신의 한상원.정원영.김광민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이음반에 참여할 계획이다.또 신중현과 같이 미8군 무대를 통해 음악을 익혔던 그룹 사랑과 평화,들국화의 보컬리스트였던 전인권도 흔쾌히 참여의사를 밝혔다.당연히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과 신윤철이 이끄는 그룹 시나위와 포스터도 이 음반에서 일익을 담당한다. 이들중 한영애는 『봄』,시나위는 『꽃잎』,포스터는 『햇님』을 새롭게 편곡해 녹음을 끝낸 단계며 나머지 가수들은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미인』『아름다운 강산』등 신중현의 역대히트곡들 가운데 중복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곡을 고를 예정이다.
이 음반의 기획자 최석우씨는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뚜렷한 역할을 하고 있는 후배들을 중심으로 참여진을 확정했다』면서 『선배의 음악을 후배들이 존경하고 모범으로 삼는 새로운 전통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씨는 『각자의 녹음을 취합,음반작업을 서둘러 다음달중 시중에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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