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IIE>남아共-인종의 벽 허무는 촉매제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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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남아공의 학교정보화운동은 인종의 벽을 허물기 위해 시작됐다.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다양한 인종의 청소년들과 대화를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인종에 대한 편견이 해소된다는 취지다.
이 운동은 「프릿넷(PretNet)」이라는 민간단체가 이끈다.95년 11월 세워진 프릿넷은 남아공 제4의 도시 프리토리아지역 초.중.고교에 인터넷 통신선을 제공하고 외국 학교들과 교류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프릿넷에는 26개교가 연결돼 활발히 외국 학생들과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다.이들은 모두 백인 학교다.가난한 흑인 학교들은 아예 컴퓨터조차 없어 인터넷 사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인종문제 해결을 위한 프릿넷의 노력은결실을 거두고 있다.
백인 학생들이 앞장서서 「흑인 학교를 도와달라」는 전자우편을전세계에 보내게 된 것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이는 현재미국.호주등 부유한 나라에 「남아공 흑인학교 컴퓨터 보내기」운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94년 넬슨 만델라 정 권이 들어선 뒤인종갈등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이처럼 많은 백인들이 흑인을 위해 나서는 것은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된다.요크 로다 프릿넷사무국장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며 세계와 인류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말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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