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인천주물공단 근로자 시내버스운행안해 출퇴근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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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3천5백여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공단에 시내버스가 단 한대도나다니지 않는 것이 말이 됩니까.』 지난 86년 조성된 인천시서구경서동 인천지방주물공업단지내 공장종업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공단이 조성된지 11년이 됐지만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종업원들은 3㎞ 정도를 걸어다니며 버스를 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공단에 입주한 1백30개 업체의 근로자는 총 3천5백여명.연말까지 64개 대형업체가 추가 입주,근로자는 현재보다 4천여명이나 늘어나게돼 시내버스 노선신설이 시급하다.
그러나 버스업자들은 출퇴근시간을 제외하면 승객이 없다는 이유로 운영을 기피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단사업협동조합과 60여업체들은 근로자들의 출퇴근을돕기 위해 오전.오후 각 두차례 공단과 서구중심지역인 서구청 앞과 가정오거리를 왕복 운행하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버스를 보유하지 못한 회사 근로자 2천여명과 회사 버스를 미처 이용치 못한 하루 평균 2천3백여 근로자들은 공단~서구청까지 3㎞를 30여분 정도 걸어다니고 있다.
또 공단지역에는 평소 택시도 운행을 기피하고 있어 개인적으로급한 일이 생기면 발을 구르기가 일쑤다.게다가 일부 택시기사는왕복요금을 주지 않으면 승차거부를 일삼고 있어 승객들과 잦은 승강이를 벌인다.서구청 앞에서부터 공단까지 택 시의 미터요금은1천5백원정도인데 대부분의 운전기사들은 3천원의 왕복요금을 요구하고 있다 동풍금형제작소 직원 金모(21)양은 『회사일로 퇴근시간이 늦어져 조합이 운영하는 출퇴근 버스를 타지 못할 경우택시요금을 아끼기 위해 공단에서 흙먼지길을 따라 서구청앞인 신서곶로까지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공단관리공단은 지난해 3월부터 공단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신설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관할 서구청등에 다섯차례나 제출했으나 인천시버스운송조합측은 반응이 없다.이 조합 이흥식(李興植)운영계장은 『공단에 버스를 투입할 경우 출 퇴근시간 외에는 전혀 이용객이 없어 적자운영이 불가피한데다 공단안에 버스종점으로 활용할 차고등 부대시설을 마련할 공간이 없어 현재로서는 버스운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노선버스가 신설될 때까지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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