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뒷심, 바탕은 18~29세 Y세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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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유에스에이투데이·MTV·갤럽이 최근 30세 미만 유권자 9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가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나 절반은 넘을 전망이다. 이들은 61%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매케인(32%) 지지율의 거의 두 배다. “오바마를 좋아한다”는 응답은 71%로 “매케인을 좋아한다”(43%)를 크게 앞질렀다. ‘젊은이들의 문제를 알고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물음에는 “오바마”라는 응답이 “매케인”을 6대 1로 압도했다.

역대 선거에서는 젊은 층이 청장년층이나 노년층에 비해 투표 참가율이 낮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8세 이상으로 투표권이 확대된 1972년 대선에서 55%에 이르렀던 30세 미만 유권자의 투표 참가율은 96년과 2000년 각각 40%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2004년 대선 때 49%로 올랐다. 두 후보 진영은 올해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민주당 후보 경선 때부터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들을 자원봉사자로 대거 동원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매케인(72)에 비해 젊은 나이(47)도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톰 빌색(민주당) 전 아이오와 주지사는 “30세 미만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이 미국에 변화를 가져올 절호의 기회라 보고 유권자 등록에 적극 나서는 등 선거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비영리 기관인 ‘락 더 보트’에 따르면 자체 웹사이트에서 투표자 등록 양식을 내려받은 유권자(210만) 중 3분의 2가 3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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