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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수색중 오인사격으로 숨진 안상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내 남편이 죽은 게 맞나요.법없이도 살 양반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무장공비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부대의 오인사격으로 숨진 安상영(56.사진.강릉시구정면구정리)씨의 부인 나월란(羅月蘭.47)씨는 23일 오전 비보를 전해듣고 남편의 죽음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듯 맨발로 뛰쳐나와 산으로 가려다 이웃과 친척들이 만류하자 땅바닥에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安씨는 이날 오전6시쯤 집에서 4㎞떨어진 망덕봉 아래 절골에 가을송이를 채취하러 갔다가 군수색대가 공비로 오인하는 바람에 총격을 받고 그자리에서 숨졌다.安씨는 『제철만난 송이를 버려두기 너무아깝다』며 아침 일찍 지팡이를 들고 집을 나섰다가 이같은 변을당한 것.올해는 시세가 좋아 ㎏당 10만원정도 벌 수 있어 安씨의 마음을 부채질한게 화근이 됐다.
강릉=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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