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효 프로사이클의 다크호스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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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추입꾼」 강광효(25)가 데뷔이래 첫 대상경주 입상을 일궈내는등 다크호스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시즌승률 12%,연대율 31%.아직 최상급은 아니다.그러나 프로사이클 2년차 강광효(2기생)는 최근 바짝 물이 올랐다.
지난 6,7,8일 결승급 세경기에서 모조리 1위를 차지하더니급기야 15일 일간스포츠대상경륜에서 김보현에 이어 2위로 피니시,대상경주에서 처음으로 입상권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랭킹 29위에서 여러 단계를 뛰어올라 올시즌 현재10위(3천9백70만원)로 순항중이다.최정상을 향한 A급 복병으로서 강의 페달엔 한껏 가속이 붙은 셈이다.
강광효의 특기는 추입이다.단순한 추입이 아닌,뛰어난 작전력이결합된 지능적인 추입으로 허은회.김보현.이순우등 걸출한 추입꾼의 대열에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상경주 준결승 경기가 벌어진 지난 13일.김보현.용석길의 뒤에서 후미군을 이루던 강광효는 피니시라인 반바퀴 전에서 갑자기 허은회의 추입을 허용했다.
추입대가인 허은회의 뒤를 따르며 선두군을 추월하겠다는 허허실실의 작전.결국 허를 길잡이로 해 강광효는 보기좋게 2위로 결승점을 끊어 스탠드의 환호를 받았다.
강의 경기는 대개 이런 식이다.174㎝.72㎏의 적당한 체구에서 터져나오는 전광석화같은 순발력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상대의의표를 찌른다.원창용.정성기.허은회등 내로라 하는 강자도 이미여러차례 허를 찔려 강광효는 벌써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책상위에 앉아 경기상황을 가상,여러가지 작전을 구사해보는 이미지트레이닝 덕을 많이 본 것같다.』 강광효는 「이미지트레이닝이 취미」라고 밝힌다.
작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프로페달의 세계에서 강의 롱런을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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