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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 ‘북 페스티벌’이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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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배~를 타고 발견했어요~.”

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정보도서관 1층 열람실. 30명의 미취학 어린이들이 동그랗게 눈을 뜬 채 자원봉사 동화구연가 이인순(59)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 도서관에서는 매주 수·목요일 동화구연 프로그램 ‘책 읽어 주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은 지난주 읽은 책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자신 있는 표정으로 선생님의 말을 따라 했다. 도서관 사서 김은진(32)씨는 “평소엔 매 시간 20명 정도씩 찾아왔는데, 가을을 맞아 엄마 아빠와 함께 찾아오는 어린이가 늘면서 동화구연 시간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순씨는 “동화를 들려 주고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어린이들의 집중력과 적극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공공도서관 프로그램=‘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 시내 각 공공도서관에서는 동화구연을 비롯해 시민의 독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금천구 가산정보도서관은 이달 31일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한 김병준 변호사를 초청,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강연을 한다. 매달 한 번씩 명사를 초청해 어린이들에게 진로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의 10월 행사다. 동화작가 노경실씨가 강사를 맡은 지난달 강연에는 65명의 어린이가 모였다.

노원구 월계문화정보도서관에서는 14~16일 역사 관련 지식을 겨루는 퀴즈 대회 ‘역사 골든벨이’ 진행되고, 소설 ‘경복궁 마루밑’을 읽은 초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경복궁을 탐방하는 행사도 열린다.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는 9~10일 과월호 잡지와 기증도서 및 파손도서를 시민에게 나눠주는 ‘2008 책사랑 나누기’도 펼쳐진다. 이 밖에 동화원화 작품 전시, 어린이 독서왕 시상, 동화구연, 독서 논술 교실, 소설 내용을 다룬 영화 상영 등의 행사가 각 구청 주최로 시내 여러 공공도서관에서 열린다.

◆경희궁에서는 북 페스티벌=책의 날(11일)을 맞아 10~12일 경희궁에서는 ‘2008 서울 북 페스티벌’이 마련된다. 이 행사에는 유명 작가와의 만남, 700여 종의 책 전시, 책 기증 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김형경·김훈·백영옥·이원복·한비야씨 등 유명 작가 11명이 참가하는 ‘저자와의 대화’도 행사 기간 중 하루 3~4차례 1시간씩 진행된다. 이 가운데 이어령 고문의 서재 일부를 실물 크기로 옮겨 재현한 ‘아름다운 서재’를 만날 수 있다. 11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전래동화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시장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13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해 약 700종의 도서를 전시하는 ‘책의 향연’도 개최되며, 인형극·동화구연·백일장 등 어린이들의 독서 욕구를 높이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 엄연숙 문화예술과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독서를 생활의 일부로 삼도록 만드는 데 북 페스티벌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반 시민에겐 문화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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