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官.시청직원.기자 거액受賂 매립장 認可 非理사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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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폐기물매립장의 인가와 지분을 둘러싸고 폭력배와 시청공무원.경찰관.지방지 기자가 거액의 뇌물을 챙기거나 납치폭행극을 벌인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부산지검 강력부는 16일 경남마산시에 폐기물매립장 허가를 받아 폐기물을 매립한 뒤 그 땅에 운전학원을 운영하려던 업자들로부터 매립장 지분을 빼앗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폭력배와,인가와관련해 돈을 받은 경찰관.시청직원등 12명을 적 발해 이중 6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朴준규(36.경남창원시반지동)씨등 폭력배 9명은 지난해 5월 마산시내서면에 8천1백평방 규모의 폐기물매립장 공사를 추진중인 朴문식(40).朴종훈(36)씨에게 『폐기물 2만(처리비용 3억원)을 묻게 매립장 절반 을 내놔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朴종훈씨를 승용차로 납치,모텔에 20여시간 감금한채 쇠파이프로 위협한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이들은 매립장을 빼앗기 위해 매립장 공사장에 朴씨를 허리까지 묻어 『죽이겠다』고 위협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구속된 경남매일 기자 許칠용(44)씨는 94년5월 매립장허가과정에서 공무원에게 부탁해 허가를 빨리 받도록 해주겠다며 매립장 건설업자로부터 1천3백50만원을 받은 혐의다.
마산시청 청소행정계 직원 崔효일(37.7급)씨는 허가과정에서2백10만원을 받아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구속된 경남경찰청 교통과 崔석태(43.현 창원경찰서 근무)경사는 朴씨등이 매립장을 모두 사용한 뒤 운영하려는 운전학원 인가를 빨리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94년8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1천1백80만원을 받은 혐의다.
朴씨등은 95년2월 마산시로부터 폐기물매립장 건설허가를 받아현재 매립장의 70%정도를 매립한 상태며 운전학원 인가는 아직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비리사슬은 검찰이 폭력배 일제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구속된 폭력배 朴씨등이 매립장 업자를 납치.폭행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한 결과 밝혀졌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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