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이어 중견기업도 감량경영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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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중에서도 감량경영에 착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제지.㈜동방.행남자기.㈜산내들인슈등은 최근 일부공장 폐쇄,명예퇴직 실시,신입사원채용 축소등의 다각적인 감량경영책을 마련해 시행에 나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감량경영 바람이 중견.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제지는 이달초 판지(板紙)시장의 침체로 가동률이 뚝 떨어진 안양공장을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폐쇄키로 결정했다.이 회사는이에 따라 안양공장에서 근무중인 80여명의 직원들을 퇴직시키거나 재배치하기 위한 개인별 면담에 들어갔다.
퇴직조건은 퇴직금에 일부 위로금을 얹어 주는 「명예퇴직」의 형식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일단 퇴직한 후 이 회사의 다른 지방공장에 근무하기를 원할 경우 일부 인원을 재입사형태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행남자기도 도자기 생산자동화설비 확충계획에 따라 수시로명예퇴직신청을 받는 「상시 명예퇴직」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또 팀장 이상 간부급이 명예퇴직할 경우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을 발령하지 않고 다른 조직과 흡수.합병하는 조직슬림화도 병행해 실시할 방침이다.
운수업체인㈜동방은 경기악화를 반영해 신입사원 채용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이 회사는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작년의 불과 30% 수준인 3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직원 개개인의 업무범위를 대폭 넓혀 「1인 3역」체제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최근 직무분석에 들어갔다.
건자재회사인 ㈜산내들인슈도 다음주부터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직무분석을 실시해 내달중 이를 토대로 한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실적이 부진한 임원의 문책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기덕(李祺德)회장이 올 들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임직원은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이미 언급한 바 있다』며 『일부 임직원들이 자리를 바꾸거나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탄도 당장 인력이 모자라는 해외자원개발 담당간부 10여명의 충원을 계획중일 뿐 하반기 신입사원채용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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