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경험은 문제 안 돼” 선동열 “베테랑 전진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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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행사에서 선동열 삼성 감독(左)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마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뉴시스]

 8년 만에 가을잔치에 초대된 롯데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필승을 향한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온 롯데 선수들이 큰 경기를 뛰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력과 큰 경기 경험은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고, 선동열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연승으로 끝내려는 의지를 보였고, 선동열 감독은 최소 4차전까지 전망하며 멋진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양팀은 1차전 선발로 송승준(롯데)과 배영수(삼성)를 각각 내세웠다.

◆정통 & 변칙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새로운 비밀 전략은 없다. 양팀은 서로 많은 경기를 했고, 서로 잘 알기에 따로 준비한 비밀은 없다”며 “1차전 선발 송승준이 삼성전에서 잘 던져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동열 감독은 “어렵게 4위를 확정지은 후 열흘간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보다 준비기간이 짧았지만 사기와 컨디션은 더 좋다”며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나도 기대되는 경기”라고 웃어 넘겼다. 정규 시즌과 큰 차이 없는 경기 운영을 밝힌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는 선발이 강점이다. 4강에 진출한 만큼 약점은 없다고 본다”며 “사직에서 두 경기 모두 이기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선 감독은 “롯데가 선발과 공격력에서 우위에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정규 시즌 자료는 단순한 참고자료다. 단기전은 다르다”고 밀리지 않았다. 선 감독은 “우리 선발이 5~6회를 버텨주면 매 경기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양준혁·진갑용 등 베테랑을 중심 타선에 놓고 시즌 동안 잘해온 젊은 선수들은 타순을 내려 부담감을 줄이는 변칙 전략으로 나선다. 선 감독은 “원정이라 1승1패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무경험 & 경험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적은 것에 대해 “경험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날 그 순간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개의치 않았다. LA 다저스 트리플A 감독을 지낸 로이스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다저스에 내가 감독 시절 뛰던 선수들이 몇몇 있다. 젊고 경험 없는 그들이 시카고 컵스를 꺾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좋은 활약을 했다”고 덧붙였다. 감독인 자신이 선수들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우면 된다는 생각이다.

반면 선동열 삼성 감독은 “우리 베테랑들이 매년 큰 경기 경험을 많이 해 기대를 건다. 단기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시즌에서 잘했지만 큰 경기에서는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고 베테랑을 중용한 타순 조정을 설명했다.

부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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