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총장.半공식적 大選변수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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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권에서는 요즘 야권의 대통령후보 단일화나 제3후보론에 대해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신한국당의 잠재적 차기주자들은 각자의 이익이나 입장에서 자신들의 논리를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내에서 정국전반을 조망하는 인사들은 남북상황,경제위기의 진행방향,여야의 대결구도라는 대(大)변수에 더욱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은 여권 실력자로는 처음으로 반(半)공식적으로 「제3후보 경계론」을 꺼내놓았다.
그는 12일 광주.전남 원외위원장 약20명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만약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양金씨의 출마를 거둬들이고제3후보를 모색한다면 여권에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에 대해 여권이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이로운가』라는 화제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하고 있다.姜총장은 『20억+α설 이외에 추가로 金총재에 대해 여러가지 공세를 취할샤 준비가 돼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 『金총재에 대한 여권의 공세가 강화되고 그 결과로 金총재가 출마를 포기,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협의해 제3의 인물을 내놓는 상황이 된다면 과연 이것이 여권에 더 유리할지 의문』이라며 공세 자제의 전략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당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여권은 야권이 제3후보까지 가지 않더라도 양金씨의 후보단일화 결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야당의원들의 얘기를 모아 여권이 정리한 정보로는 양金씨가 내년 봄 자신들의 대선승리 가능성을 신중히 재본뒤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중 대표적으로 양金씨가 김대중총재로 단일화하면서 대국민공약으로 「집권후 권력분담및 내각제 추진」을 천명한다는 시나리오도있다.즉 김대중총재가 ▶자민련의원을 일정부분 내각에 참여시키고▶당권(양당 합당시)을 김종필총재에게 맡기며▶집 권후 2년내 내각제개헌을 추진한다는 대연합 공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환(金潤煥)고문같은 인사도 사석에서 『내년 봄이 되면 야권에서 내각제라는 용암이 끓고 지각 대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그런 변수 때문에 신한국당이 어떤 단합된 형식으로 어떤 강력한 후보를 내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야권의 그런 연합모색이 여권에까지 충격을 주지 않도록당의 경선과정이 공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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