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원 선거비 폭로 내용 本社 검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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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이명박(李明博.서울종로)의원이 선거비용을 초과집행했다는 폭로와 관련해 폭로자 김유찬(金裕璨)씨가 공개한 명부에 나타난 관계자중 상당수는 11일 폭로내용을 일부 시인하거나 선거사무실 근무사실을 인정했다.
반면 李의원측은 『金씨가 사감(私感)으로 불.탈법사실을 1백% 조작했으며 구체적 정황증거는 선거사무실에 오간 사람을 대상으로 추측해 엮은 것』이라고 폭로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본지가 金씨의 폭로문건에 나타난 성명.전화번호에 근거해 편지쓰기.전화홍보 자원봉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권정아씨는 『4월초까지 한달동안 편지쓰기작업을 하고 한꺼번에 72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서승범씨는 『선거사무실에 가서 편지만 썼다.액수는 기억이 잘안나지만 돈은 주는 대로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은정씨의 경우 아버지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를 받아 『딸아이가 이벤트회사에 고용돼 편지 쓰는 일만 하고 70만원인가를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그러나 송명숙씨는 『잘 모른다.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金씨의 폭로문건에 나타난 이벤트회사.장비임대회사등의 경우 李의원측과의 실제 거래금액은 확인되지않았으나 金씨가 폭로한 금액이 당시 시세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李의원의 영상홍보물을 제작한 연우기획의 직원은 『30분짜리의 경우 8백만원에서 9백만원쯤 하나 제작인원및 장비 사용에 따라서는 폭로 내용대로 2천5백만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李의원이 자가장비를 사용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홍보용와이드비전의 경우 金씨가 임대처로 지목한 안성플라자의 관계자는『李의원측에서 임대해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세(3백60만원)는비슷하다』고 말했다.
金씨의 폭로에서 李의원측의 레크리에이션강사로 1백60만원의 수고료를 받았다고 지목된 김홍연씨의 부인은 『남편이 선거때 종로에 가기는 갔으나 자세한 사례액수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한편 李의원 보좌관 윤만석(尹萬石)씨는 『金씨가 낙선한 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부총재)씨와 만나 시나리오를 꾸민 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李의원측은 『金씨가 선거뒤 공을 내세워 4급보좌관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한달쯤 출근하다 그만뒀다』며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도 술과 관련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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