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살빼기 기회로-학생.직장인 단식원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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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추석 황금연휴에 확실히 살을 빼자.』 26일부터 시작되는 4일간의 추석연휴를 이용,단시간에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학생.직장여성들이 단식원으로 몰리고 있다.
몇년 전부터 학생들이 방학동안 살을 빼기 위해 단식원을 찾는경우는 많았으나 최근 다이어트붐이 일면서 짧은 연휴를 이용한 살빼기작전까지 등장한 것이다.
서울종로구혜화동 J단식원에는 평소 하루 10여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4~5배 늘어난 40~50통이 걸려온다.J단식원측은 『평일엔 20~30명 정도가 이용하는데 이번 추석연휴에는 70명이상이 살을 빼기 위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처럼 짧은 연휴를 이용해 단식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데는 보통 열흘이던 단식 프로그램을 5일로 줄여 내놓은 단식원측의 순발력도 한몫하고 있다.
회사원 金모(26)양은 『연휴에다 월차 하루를 보태 5일간 단식원에 들어갈 계획이다.입사후 10㎏이나 찐 살을 확실히 빼내년 여름에는 미니스커트에 소매없는 옷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이처럼 연휴를 이용,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다른 단식원들도 마찬가지.
이들 단식원의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사우나.산책.마사지.지압.요가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생수와 이온음료외에는 아무것도 먹을수 없어 보통 의지력으론 견디기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단식원 이용객중 70~80%는 체중감량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3~7㎏정도감량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단식원측의 설명이다.
경원대 식품영양학과 장정옥(章正玉)교수는 『단식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신체가 신진대사의 평형감각을 잃어 위의 장애를 일으키는등 후유증을 앓을 수 있으며 급격히 줄인 체중은 장기적으로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다시 불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지적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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