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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CJ그룹 1만6000명 ‘행복 나눔’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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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CJ그룹 직원들이 서울 후암동 본사에서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증할 물건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위아자 나눔장터에 기부할 물건을 정리하는데, 네 살배기 아들이 ‘기부’가 뭐냐고 묻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나눠 주는 거야’라고 설명하자 아이가 제 방에서 아기 때 입던 옷이며 장난감을 양손 가득 가져 나오는 거예요.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CJ제일제당 조정환 대리)

요즘 CJ그룹은 기부 열풍에 휩싸였다. 서울 후암동 본사를 비롯한 14개 계열사의 로비와 구내식당에는 위아자 나눔 장터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내 방송과 인트라넷에는 위아자가 주요 뉴스로 등장하고, 각 회사에는 기부처가 설치됐다. 임직원 집집마다 안 쓰는 물건을 골라내기 위해 집안 정리가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12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개설되는 ‘CJ 부스’에서 판매할 기증품을 모으기 위해서다.

CJ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위아자 나눔장터에 2년째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CJ나눔재단만 참여했으나 올해는 전체 계열사 1만6000여 명이 동참한다. 나눔장터에 참여할 계열사를 모집하자 회사들이 앞다퉈 신청한 것이다. 지난해 ‘기부의 행복’을 경험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참여 폭이 확대됐다.

CJ그룹은 실생활에 유용한 기증품을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허인정 CJ나눔재단 사무국장은 “직원들은 의류·소형가전·유아용품을 집중적으로 모으고 있으며, 회사별로는 업체의 특성을 담은 기증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영화 제작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아동용 애니메이션 DVD와 비디오테이프를, 복수방송채널사업자(MPP)인 CJ미디어는 다큐멘터리 같은 방송CD를 준비했다. 종합 IT서비스 기업인 CJ시스템즈는 LCD모니터를 내놓는 등 각 회사 사업의 특징에 맞는 기증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적극 나섰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자신이 아끼던 88서울올림픽 기념우표 모음집을 내놨다. 우표 수집이 취미인 그가 당시 체신부에서 발행한 우표집을 구입해 20년간 소장해온 것이다. 나눔장터에서 판매될 가격은 산정 중이나 상당히 고가일 것으로 추정된다. 등산이 취미인 하대중 CJ CGV 대표는 등산복을, 오명길 CJ건설 대표는 남성의류를, 민병규 CJ GLS 대표는 고급 가죽 장지갑을 기부했다. 또 이창근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유명 작가(이대원 화백)의 판화 액자를, 강운식 CJ시스템즈 대표는 LCD액자를,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태국인 친구가 선물한 행운의 상징인 코끼리상을 내놨다.

박현영 기자



9개 정부기관과 공기업 처음 참가

GS칼텍스·삼성전자·SKT
5개 기업은 4년 내리 개근


 박경필 GS칼텍스 사회공헌팀 과장은 요즘 3000명의 임직원이 내놓은 4000여 점의 위아자 나눔장터 용품을 정리하느라 신바람이 났다. 박 과장은 “위아자 나눔장터는 나눔이라는 주제의 흥겨운 축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올해 장터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장터가 시작된 2005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올해도 서울에서 기업 장터를 여는 외에 부산·대전·전주 장터에도 행사 진행을 돕는 자원봉사자를 파견한다. 또 페이스페인팅·행사용 풍선으로 흥을 돋운다.

이번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경제가 어렵지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4대 도시 장터에 참여하는 기업·기관이 59개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SK커뮤니케이션즈·KT·SKT는 4년째 개근이다. 국세청·코레일·수자원공사 등 9개의 정부 기관과 공기업이 처음 참석하는 게 올 장터의 특징이다.

이철재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참가 기업·기관(서울)

▶국세청 ▶그랜드코리아레저 ▶근로복지공단 ▶대한항공 ▶동부익스프레스 ▶삼성사회봉사단 소속 6개 기업(삼성전자·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토탈·삼성테크원·제일기획·삼성물산) ▶서울메트로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서울특별시농수산물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신한은행 ▶파코메리(화장품) ▶피어로쓰 코리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투자증권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해상화재보험 ▶CJ그룹 ▶GS칼텍스 ▶KT ▶KTF ▶LG전자 ▶SK커뮤니케이션즈 ▶SK텔레콤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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