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佛像)의 양식은 본래 불교의 본고장인 고대 인도에서 비롯되어 중국을 거쳐 삼국시대 때인 6세기께 한반도에 들어왔다.
하지만 삼국시대의 불상은 세련미의 절정을 보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으로 꼽히고 있다.나무.돌.쇠.흙 따 위의 재료로만들어졌지만 특히 금동(金銅)불상은 그 오묘하고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절로 찬탄을 자아낸다.
그 높은 가치와 뛰어난 예술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금동불상이 분실되는가 하면 도둑맞았다가 되찾은 일도 있었다.한국전쟁 직전인 50년 5월 김재원(金載元) 당시 국립박물관장을 비롯한몇몇 전문가들이 문화재와 유적을 살피기 위해 광 주일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무등산 기슭의 고찰(古刹) 증심사(證心寺)가소장하고 있던 국보 제211호 「금동석가여래입상」과 제212호「금동보살입상」을 보기 위해 찾아갔으나 주지의 얘기인즉 그 일대에 공비 출몰이 심해 경찰서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었다.일행은 곧 경찰서로 찾아가 금고속에 소중하게 보관돼 있던 두국보를 확인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한국전쟁중 행방불명돼버린것이다. 국보 제119호인 「금동여래입상」이 덕수궁미술관 전시실의 진열장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67년 10월24일 아침이었다.사방 60㎝ 유리곽 속의 불상이 놓였던 자리에는 범인의 메모쪽지만 남겨져 있었다.문화재관리국장에게 보내는 조롱조의 편지로 도난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밤 12시안에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범인은 오후 11시쯤 국장집에 전화를 걸어 불상을 한강철교 제3교각 침목 받침대 밑 모래밭에 묻었다고 털어놨다.불상은 그 지점에 정확하게 묻혀있었다.잃 어버려도 그만인 완벽한 범행이었는데 되찾았으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 진상은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최근 한 고미술상이 중국에서 반입해온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은잃어버릴뻔 했던 「금동여래입상」과 여러모로 비교된다.반가상(半跏像)과 입상(立像)인 점이 다르지만 고구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같고 무엇보다 높이가 16.2㎝로 똑 같다.알려진대로 북한의 국보급 진품(眞品)이 사실이라면 세계 불교미술의 걸작으로 꼽힐 만한 것이다.진품여부가 주목된다.